2009년 2월 10일 화요일

토끼?

토낀 염전하고 착한 줄 알았다.

풀만 먹고 연약한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집 옥상에 어떤 사람이 토끼 한마리를 올려놓더니 풀도 조금씩 주고 그러더니 아직도 그대로 살고 있다.

나는 토끼가 금방 죽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 혹독했던 겨울 추위에도 그냥 옥상 시멘트 바닥에서 살아남았다!

하루는 옥상에 빨래를 널러 올라갔더니 뭔가 허연게 휘리릭 와서 내 몸을 강타하는 거다.

보니까 저어기 있던 토끼가 내가 온걸 보고 달려와서는 자꾸 점프를 해서 머리로 나를 툭툭 치고 있었다.

나는 토끼는 온순하고 착하지만 그때는 너무 반가워서 특별히 뛰어오르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토끼에게 손을 뻣었더니 손을 꽉 깨물고 대롱대롱 매달려서 놓지를 않는 거다!

깜짝 놀래서 살짝 손을 놓게 한 다음 얼른 옥상에서 내려왔다.

과연 우리 옥상에 있는 토끼는 현대의 생물학 기술로 탄생시킨 슈퍼 토끼인가?

아니 원래 토끼가 성격이 그런데 나만 몰랐던 건가?

여튼 몇일 전 일 때문에 토끼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어졌다.

이제부터 토끼 머리띠? 이런거 보면 무서워할것이다.

토끼는 전혀 얌전하거나 약하지 않다.

거의 육식을 하는 개나 고양이와 맞먹을 뿐 아니라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더라.

토끼는 사나운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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