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4일 토요일

꿈같은 사랑이야기

드라마에는 남자와 여자 사이의 사랑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연기자들이야 연기할 동안만이라도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아니 느껴야지 그 느낌이 시청자들에게 전달이 되어서 성공을 하겠지만 말이다.

어제 모처럼 주말에 새로산 pmp에 영화를 하나 다운 받아서 집어넣고 침대에 누워서 한밤에 감상을 하고 자서 그런지 다음날 아침 겸 점심 겸 제과점 과자를 몇개 먹고 다시 자는데 꿈에 내 짧은 사랑같지도 않은 러브스토리가 꿈같지도 않게 머리속에 나타났다는 거다.

영화는 러브 액추얼리...전에 봤는지 안봤는지 몰라서 봤더니 조금 보다가 안 본 것 같았다.

역시 노래부르는 노인이 젤 와 다았다.

나머지는 다 그렇고 그런 연기였지만 노인이 부른 노래를 좋아해서인지 늙으막 노인 연기가 내 젊지만은 않은 인생을 비추는 것 같아서인지 보면 볼수록 속으로 웃음이 배시시했다.

그런데 영화는 좋다고 하더라도 시험을 접은지로 벌써 몇달이 됐는데 새삼 시험이 꿈에 나타나는 건 뭐란 말인가.

하긴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험에 모른걸 걸고 사투를 벌였으니 기운이 뻣치면 어지간해서 시험 생각이 나지 않을리도 없지만 괜히 가슴이 아프고 머리가 지끈지끈하게스리 혼자사는 세상도 아닌데 모두들 자기가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살아가는데 나 혼자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해봐야 될리도 만무한데무슨 시험이야기가 떠올랐는지 참 한심스러운 인생이다.

역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 말단 일꾼일 뿐이었다.

어쩌자고 잠결이지만 그런 생각이 났는지 심히 걱정된다.

그래서 뒷풀이로 또 영화 하나를 더 봐서 잊으려고 해봤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제목은 좋지만 왠지 정이 안가서 안 보고 지나갔던 영화인데 역시 일본영화 아니랄까봐 영화같은 스토리에 너무 치중을 해서 현실성 없는게 티도 나고 연결도 잘 안 되고 그랬다.

그래도 혼자서라도 세상의 중심에 간 주인공을 스크린으로 떠나보내면서 우울했던 기분도 조금 사라져서 다행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친구...그래 나는 친구가 없다.

사실 오늘은 내가 무료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 엉겁결에 가입했던 모 인터넷 미팅사이트에서 미팅을 주선해서 파티를 하는 날이다.

내게도 전화가 와서 파티에 참석하라는 독려전화가 왔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서 못가겠다고 했다.

5만원이라는 참석비용이 비싼건 아니었다.

직장 없지, 돈 없지, 체격 없지, 있는 거라곤 그저먹은 나이밖에 없는 처량한 신세의 나를 누가 와서 건져주겠느냐는 생각에 전화를 준 아주머니와 몇마디 이야기해보다가 가지 않기로 했다.

30대 초반의 그냥 평범한 이성을 원한다고 하니까 꿈도 크다고 하더라.

그럼 끝인거다.

혹시 20대 초반의 아가씨들만 오는 건지 30대 후반의 백전 노장들이 오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말 한마디에 낙담해서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앞으로 내 형편이 나아지면 얼마나 나아지겠는지 모르겠지만 30대 초반은 아직 포기하고 싶지 않다...꿈이 큰걸까...

그래도 어쩌겠나..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절대평가점수는 낮아져만 가는 신세인 걸 말이다.

세상은 젊은이들의 것이다.

나 같은 사람들에게 사랑이란 한편의 드라마일 뿐인 것 같다.

꿈에는 정말 꿈같은 꿈만 나타나서 미치겠고 현실은 너무 가혹해서 미치겠다.

그래도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온다는 말이 기억이나는 건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 아닐까...

누구 나 좀 살려주시면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단 소개가 아니고 본인이 직접 그런 용기를 내주셔야 해요.

남한테 떠넘기는 식으로 하는소개팅은 실패확률이 높아서요.

일단 연락 주시면 상세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무슨  A/S 요원?..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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