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송보송한 꽃봉오리들이 꼭 강아지 털같다고 해서 강아지풀이라고 하는지,
손에 얹고 살랑살랑 흔들면 졸랑졸랑 좇아온다고 강아지풀이라고 하는지,
한무더기가 피어있으면 귀엽기만 하다.
어렸을 적에 시골 외할머니집에 갈 때마다 큼직한 꽃봉오리가 달린 꽃대를 하나 쑤욱 뽑아들고 흔들며 장난감 삼아 가지고 여기저기를 다니던 그 강아지풀이다.
제법 큰 봉오리가 달린 한줄기를 뽑아 들때는 한동안 행복하다.
보드라운 겸댕이를 연거푸 손으로 쓰다듬으면 눈마저 사르르 감아든다.
꽃줄기를 아무리 휘둘러보아도 푹신푹신한 솜방망이다.
그래서 손에서 놓지 못하고,
한참을 내 손에 시달리다가 꽃봉오리가 여럿 떨어져 서늘해질 즘에야 손에서 떠난다.
한자로는 구미초, 개꼬리풀이라고 한단다.
21세기가 경제위기로 힘겨워져도 강아지풀아, 우리곁을 떠나지 말아줘라.
저 강아지풀을 꺾어다가 사람들 콧구멍이나 발바닥에 대고 슬슬 문질러대면 장난 아니죠. 다들 간지러워서. ㅋㅋ
답글삭제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갑자기 그러면 기겁을 하겠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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