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맨날 그날 사진을 올리지 못하고 좀 있다 올리는 병이 있어서요.
이런 사진 안 찍어 보셨을 겁니다.
사진이야 뭐 그냥 비가 오는 거죠.
합성일지도 모르지만 비가 온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벌써 몇년 전 일입니다.
소개받은 사람이랑 첫 데이트를 하던 날이었죠.
둘이서 임수정과 비가 주연한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보고 막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출구를 막 나서면서 그 사람이 묻더군요.
"비 대단하죠?" 라고요.
비는 세상이 다 아는 공인이지만 솔직히 저는 비가 대단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힘주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영화에서 비가 정신병환자로 나오는데 임수정과 사랑을 하는 걸 봐서 정신병 환자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연기를 잘 한 걸로 봐서 비가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라고 억지로라도 양심에 비추어 비가 대단하다는 긍정적인 대답을 하고싶어서 좀 복잡한 억지지만 말을 한 겁니다.
역시나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사람은 내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그 후로 본 적은 있지만 아무 관계도 아닌채로 가까이에 있었을 뿐이었고요.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그 생각이 나곤 한답니다.
물론 그 비가 아무리 rain이라고 해도 이 비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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